큐레이션

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 이코노믹북스

이 책은 미디어, 광고, 퍼블리싱, 웹 테크놀로지 분야의 인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큐레이션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

상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알려준다. 또 이를 통해 개인이 붙잡을 수 있는 사업적 기

회는 무엇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케팅과 서비스에 큐레이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설명한다.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저자 스티븐 로젠바움

온라인 최대의 동영상 큐레이션 플랫폼인 매그니파이넷(Magnify.net)의 창립자이자 CEO이다. MTV의

획기적인 사용자 제작 콘텐츠 프로그램 〈MTV 언필터드〉를 만들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그때부

터 자신을 ‘콘텐츠 큐레이터’라 명명하며 눈부신 성공 전략을 전파했다. 그는 9ㆍ11테러를 기록한 영

화 〈9월의 7일간(Seven Days in September)〉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다큐멘타리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

다. 이 영화는 500시간 이상 분량의 동영상과 총 28명의 영화제작자 및 시민제보자의 시각을 큐레이

트하여 완성하였다. 이 밖에 내셔널지오그래픽, HBO, CNN, 디스커버리 등에서 히스토리 채널용의 장

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는 저술가이자 블로거로서 패스트컴퍼니, 허핑턴 포스트, 미디어비즈블

로그 등에 새로운 디지털 생활방식 트렌드를 소재로 한 다양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추천ㆍ감수 임헌수

현) 모바일마케팅캠퍼스 대표(소장)-모바일비즈니스, 마케팅전략 연구 및 컨설팅

현) 판매특공대 교육프로그램 운영(카페 및 교육사이트)

저서 : 카카오스토리 채널 마케팅(2014), 인스타그램 마케팅(2016), 스마트스토어(스토어팜)마케팅

(2018),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2018)

▣ Short Summary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밀려드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페이스북 포스팅과 트위터 메시지.

여기에 300개도 넘는 TV 채널, 유튜브, 수없이 쏟아지는 책과 잡지 등 콘텐츠는 무한에 가깝다. 넘쳐

나는 정보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불안감, 그럼에도 정작 필요한 것은 찾지 못하는 답답함이야말로 디지

털 시대의 딜레마가 아닐까?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내용이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자료를 맛깔스럽게 조합해 내는 유튜버나 블로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대한 집단지성을 형성한 위키피디아, 스마트폰을 통해 주제에 따라 유용한 정보를 모아 제

공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이 큐레이션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능수능란한 콘텐츠 큐레이터인 저자가 미디어, 광고, 퍼블리싱, 상업, 웹 테크놀로지 분야의

인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큐레이션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알려

준다. 아울러 이를 통해 개인이 붙잡을 수 있는 사업적 기회는 무엇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케팅과

서비스에 큐레이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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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추천의 글 - 큐레이션 : 미디어 3.0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

이 책을 추천하며 - 콘텐츠 큐레이트에 대하여

프롤로그 - 어느 미스터리한 비서의 이야기

Part 1 박물관에서 탈출한 큐레이션

chapter 1 큐레이션, 고정관념에 돌을 던지다! : 익숙하지만 낯선, 오늘날의 큐레이션 / 큐레이션, 우리

를 구해줘! / 큐레이션의 기원 / 검색 엔진이 사람 냄새를 풍긴다? / 이제는 큐레이터라고 불러줘-래퍼,

DJ, 블로거 / 큐레이션에 대한 세련된 정의

chapter 2 큐레이션으로 일군 기적,〈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편집한 잡지,〈리더스 다이제스트〉/

최초의 뉴스 매거진,〈타임〉/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시작하라! / 요리의 모든 것, 스트리밍고메 / 연

예인닷컴의 시초? 수전보일닷컴 /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 큐레이션

chapter 3〈허핑턴 포스트〉와 링크 경제의 출현 :〈허핑턴 포스트〉는 무엇이 다른가? / 원로 퍼블리셔

의 고뇌 / 틈새시장을 노린 큐레이션 / 루퍼트 머독에게 찍힌 사람들 / 〈허핑턴 포스트〉의 또 다른 비

밀 병기

chapter 4 큐레이션, 고객의 목소리를 듣다 : 델 컴퓨터의 악몽 / 단결된 소비자의 힘, 컴캐스트머스트

다이 사례 / 고객에게 귀를 기울여라! 리스노믹스 / 펩시, 소셜미디어로 부활하다 / 큐레이션은 곧 고

객과의 대화다

chapter 5 새로운 큐레이션 계층, 부와 권력을 누리다 : 무료 콘텐츠의 달콤한 유혹 / 어바웃닷컴의 모

든 것 / 새로운 시장과 전문가의 탄생

Part 2 큐레이션의 도약과 저항

chapter 1 벼랑 끝에 서게 된 잡지와 출판 :〈뉴욕매거진〉, 큐레이션을 통해 얻은 영예 / 저널리스트,

큐레이션에 열광하다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예측

chapter 2 큐레이션, 인간을 지향하다 : 기계와 인간의 대결 / 저널리즘의 역할은 무엇인가? / 큐레이

션을 지향하는 인간 / 인간이 검색 로봇보다 우월한 이유

chapter 3 콘텐츠 전략의 핵심 : 콘텐츠, 만들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누구나 퍼블리셔인 세상 /

콘텐츠 큐레이션이 왜 필요한가?

chapter 4 큐레이션, 스텝 바이 스텝 : 출발! 퍼블리싱 / 1단계 : 플랫폼 선택 / 2단계 : 정보 소스 확보

/ 3단계 : 자체 콘텐츠 생성 /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 / 입소문, 신디케이션

chapter 5 큐레이션에 대한 비판과 옹호 : 유튜브 소송과 스마트 시대의 저작권법 / 아마추어의 습격,

전문가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 / 검색의 신화에 금이 간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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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큐레이션은 과연 무임승차 중인가? : 구글 뉴스와〈허핑턴 포스트〉는 뱀파이어다 / 링크의 독

점과 단절이 바람직한가? / 권력, 큐레이션의 손을 들어주다

Part 3 큐레이션의 미래와 성공

chapter 1 큐레이션이 브랜드의 생존을 좌우하다 : 브랜드는 지금 무한 변신 중 / 생존을 고민하는 기

업의 과제 / 브랜드,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가? / 디지털 시대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chapter 2 큐레이션과 블루오션의 탄생 :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더해라-블로그허 / 나는 얼마나 섹시

한가?-글램미디어 / 스포츠 전문 네트워크, SB네이션 / 인적 네트워크, 새로운 유통 방식이 되다

chapter 3 탈통합의 승리 마이크로넷 : 원조 마이크로넷 / 왕의 등장, 유튜브 시대의 개막 / 마이크로

넷의 출현 / 블립TV의 성공

chapter 4 SNS의 점령과 큐레이션 : 페이스북의 성공과 큐레이션 / 포스퀘어와 큐레이션 / 트위터,

140자로 세상을 뒤엎다 / 검색의 미래는 명사가 아닌 동사

chapter 5 큐레이션과 프라이버시 문제 : 재무 정보의 페이스북, 스톡트위트 / 귀하의 카드 구매 내역

을 공개하시겠습니까? / 공유의 문제점 / ‘경계가 모호한’ 개인 정보 문제

chapter 6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라 : 스마트 기기, 큐레이션에 물들다 / 실시간보다는 적시성

에 중점을! / 위치 인식 트렌드 / 개인별 맞춤 광고 / 앞으로 10년, 성공의 조건

에필로그 - 혼란스러운 스마트 시대, 성공의 핵심을 찾다

부록 1 - 콘텐츠 큐레이터의 좋은 친구, 망고보드

부록 2 - SNS에 대한 큐레이션 카페와 유튜브 채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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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박물관에서 탈출한 큐레이션

큐레이션, 고정관념에 돌을 던지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자.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메일함은 스팸으로 가득 차

있고,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는 너무나 많으며, 트위터 계정은 통제 불능 상태다. 콘텐츠를 만들기

는 쉬워도 정작 중요한 내용을 찾기는 어렵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렇게 정보가 넘쳐나 감당하지 못할

웹을 살려내는 새로운 마술이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은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용어이다. 과거에는 분야마다 용어가 달랐다. 잡지를 편집

하는 사람은 편집장이었고, TV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사람은 프로그램 편성자였다. 또 매장

에 진열할 상품을 정하는 사람은 상점 주인이었다. 그러나 관심을 끌기 위해 적절한 아이템을 선택하

고 알맞은 순서로 배치하여 신규 컬렉션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은 일을 했다. 아, 물론 박물

관이나 미술관에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는 우아한 직업도 있었는데, 그 명칭도 큐레이터였다.

우리가 다룰 ‘큐레이션’이라는 용어 역시 그 의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본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서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를 가진 큐레이션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말이 되었다.

영화에서는 상영 프로그램을 큐레이트하고, 웹사이트는 게시글을 큐레이트한다. 명품 판매 사이트인

길트 그룹은 판매할 상품을 큐레이트한다. 이처럼 큐레이션의 형식과 규모는 정말로 다양하다. 먼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두자. 큐레이션은 인간이 수집ㆍ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또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큐레이션은 엄연히 다르므로, 아마추어나 프로슈머

(Pro-sumer)의 등장이 전문가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머지않아 큐레이션은 우리가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 물건을 추천하고 검토하는 방식, 집단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수집하고, 공동 구매 참여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무엇을 구매하고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큐레이트된 경험은 본질적으로 개별적인 단순한 결정보다 우월할 수밖에 없

다. 그러나 이처럼 ‘큐레이션’을 지향하는 트렌드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이 열정과 틈새 지식을 바탕으

로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미래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의 큐레이션이라는 용어는 고상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쓰이던 말이었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검색’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감당 못 할 정도로 데이터가 넘쳐나는 오늘날, 큐

레이션은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인간이 개입하는 검색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다. 큐레이션은 건조한

기계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검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콘텐츠 과잉의 시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

고, 또 그 역할을 하는 새로운 ‘큐레이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큐레이션으로 일군 기적, 《리더스 다이제스트》

드윗 월리스는 잡지가 담고 있는 콘텐츠의 양이 너무 많아서 바쁜 독자가 다 읽기는 버겁다는 점에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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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여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창간했다. 헨리 루스가 창간한 《타임》역시 초창기에는 이 책에서 말

하는 큐레이션이 적용되었다. 미국 최초의 케이블 TV 설립자인 존 윌슨 역시 오늘날로 치면 동영상 큐

레이터였다. 그는 시청자의 욕구를 파악했고, 전국 각지의 방송을 수집해서 이를 큐레이션한 뒤 시청

자에게 내보냈다. 또 요리 전문 사이트인 ‘스티리밍고메닷컴’이나 가수 수전 보일의 팬 사이트 등도 대

중의 수요를 간파하여 그에 맞춘 큐레이트로서 큰돈을 벌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큐레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 과거와 현재의 좋은 사례다.

《허핑턴 포스트》와 링크 경제의 출현

2008년, 허핑턴은 뉴욕 요트클럽의 미디어룸 연단에서 링크 경제(Linked Economy)에 대한 복음을 전

파하고 있었다. 퍼블리싱에 대한 그녀의 견해는 단순했다. 이제 제작자든 퍼블리셔든 누구나 링크가

필요하고, 개인 블로거든, 《뉴욕타임즈》든 우리에게 트래픽(인터넷 소통량)을 제공해 주는 모든 사이

트가 바로 핵심 파트너라는 논지였다. 그녀는 《허핑턴 포스트》가 무료 콘텐츠 제작자에게 좋은 파트

너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마 당시 그녀의 말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

한다. 그러나 《허핑턴 포스트》는 이제 좌파 민주당 사이트에서 미디어, 기술, 스포츠, 코미디, 식품,

환경 등의 주제를 아우르는 컬렉션 사이트로 변신했다.

2009년 6월~2010년 6월 기간에 《뉴욕타임즈》 웹사이트의 순방문자수는 200만 명 증가에 그쳤지만,

《허핑턴 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2009년 9월~2010년 6월까지 양 사이

트의 방문자수 차이는 1,200만 명 이상에서 600만 명으로 좁혀졌다. 양 사이트의 성장세가 이대로 유

지된다면, 2011년 하반기에는 《허핑턴 포스트》가 《뉴욕타임즈》의 순방문자수를 앞지를 기세다. 허

핑턴이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일까? 우선 《허핑턴 포스트》는 한 가지 종류의 콘텐츠가 아니다. 전혀 다

른 세 가지 콘텐츠가 섞여 마치 하나처럼 게시될 뿐이다. 세 가지 콘텐츠 자료 중 하나는 기자와 편집

자로 구성된 핵심팀으로부터 나온다. 이 팀은 정치, 미디어, 과학기술 같은 전문 영역을 다룬다. 기사

와 블로그 게시글의 60퍼센트는 직접 작성하고, 나머지 40퍼센트는 다른 곳에서 퍼 온다.

보통 기사는 사실 위주로 객관적인 반면, 블로그 글은 의견 비중이 높고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사실을

정정하거나 업데이트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허핑턴은 웹상에서 링크와 자료를 주고받는 입장이

라고 주장할 만하다. 이러한 큐레이션 조합을 통해 《허핑턴 포스트》는 일부나마 독점 콘텐츠와 속보

전달력을 갖추게 되었고, 콘텐츠를 도용만 한다는 비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콘텐츠 정보원은 《허핑턴 포스트》 블로거 집단이다. 이들은 과학기술, 정치, 언론, 예술계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다. 이처럼 이름 있는 저자, 유명인, 일회성으로 기고하는 명사들의 조합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허핑턴은 헨리 키신저 같은 사람들이 기명 논평 기사를 팩스로 쉽게 보낼 수 있도

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허핑턴 포스트》는 기기 사용에 미숙한 필자들을 위해 기사를 팩

스로 받아서 블로그에 입력하는 작업을 한다. 그 외의 필자들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통해 직접 접속

해서 작성ㆍ게시하도록 한다. 이 덕분에 검증된 정보원으로부터 외부의 편집을 거치지 않은 많은 글이

올라온다. 《허핑턴 포스트》 직원들은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블로거를 큐레이트할 뿐, 일단 가입한 후

에 자발적으로 올리는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 편집, 사실 확인 등을 공격적으로 수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콘텐츠 정보원은 《허핑턴 포스트》 편집자들이다. 이들은 웹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면서

시사적이거나 참신하거나 또는 신랄하면서도 조리가 있거나 약간 야한 콘텐츠를 찾아내서 그 이미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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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용문을 화려하게 꾸며진 페이지에 모아놓는다. 모든 데이터는 워드프레스(WordPress)로 구축

된 웹 기반 블로그 플랫폼으로 피드된다. 그런 다음 편집자들이 모든 링크, 페이지, 포스트를 지켜보면

서 독자들의 링크 클릭이 달라지는 양상을 확인해 가며 헤드라인, 페이지 구성, 이미지 등을 이리저리

바꾼다. 실시간으로 수행되는 이 작업은 독자들이 마우스 클릭으로 표현하는 관심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퍼블리싱의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에

서는 기술을 이용해 클릭수를 올릴 만한 헤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퍼블리싱이 아니라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한다. 여배우의 ‘수영복 차림’ 같은 헤드라인이 르완다 관련 기사보다 언제나 클릭수가 높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릭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분명 《허핑턴 포스트》에서 접

하는 내용을 좋아한다.

전통적인 미디어와 큐레이션 기반의 뉴미디어가 빚는 갈등의 핵심은 도용과 인용의 범위가 어디까지인

가 하는 점이다. 아직 미국에서는 ‘공정한 사용’이란 포괄적인 기준만 있을 뿐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

태다. 허핑턴은 이에 대해서 두 미디어가 서로 닮아가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한다. 큐레

이션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결국 미래의 저널리즘에서 큐

레이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큐레이션, 고객의 목소리를 듣다

큐레이션의 파급력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업종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기업은 일방통행식으로 소

비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이제는 큐레이트된 콘텐츠를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

의 불만과 분노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 소비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

라 온라인상에서 발언권을 얻은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델 컴퓨터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제프 자비스의 블로그나 컴캐스트에 대한 가필드의 블로그

활동이 그에 관한 좋은 사례다. 가필드는 지금까지 기업이 익숙했던 상명하달식 메시지를 버리고 고객

의 이야기를 새겨듣는 ‘리스노믹스’를 제안했다. 현재는 많은 기업에서 온라인상의 소비자 의견에 관심

을 가지게 됨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 간의 균형 잡힌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결국 큐레이션이란 소

비자와 소통하는 미래의 수단이다.

새로운 큐레이션 계층, 부와 권력을 누리다

큐레이션은 기존의 콘텐츠에 새로운 가치를 덧붙여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존 밀러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경기를 녹화해서 이를 하나의 미디어 자산으로 만들었다. NBA 녹화 장면은 일

종의 ‘지나간 뉴스’지만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다. 이후 AOL 구조조정을 맡은 밀러는 적은 비용으로

도 대량의 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모델로서 과학기술 블로그인 ‘엔가젯’을 인수했다. 그는 현재 폭발적

으로 증가하고 있는 콘텐츠로 인해 큐레이션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어바웃닷컴을 설립

한 스콧 쿠르닛은 특정 집단을 겨냥한 쌍방향 미디어의 매력에 빠져서 인간 큐레이션 서비스 회사인

마이닝 컴퍼니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광범위한 주제를 모두 다루었지만, 이후에는 주제 항목수를 줄이

고 해당 분야의 전문 큐레이터를 양성해서 전권을 맡기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를 재편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큐레이션의 도약과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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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게 된 잡지와 출판

미디어 재벌을 다룬 책인 『거물의 저주: 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기업의 문제는 무엇인가』를 쓴 아바

시브는 잡지의 미래를 큐레이션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브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수집은 주

변에서 오랫동안 이뤄져온 일입니다. 전략 개념으론 ‘배포’에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거

물의 저주』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세 가지 미디어 경험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는 콘텐츠를 작성하

여 직접 저자가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라면 콘텐츠가 곧 주가나 채권 가격이 되겠죠. 둘째

로 수집의 방식이 있는데, 이는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상품화(Packaging)해서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이죠. 이때 기업은 중개자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대형 음반사와 비슷한 역

할이죠. 음반사들은 음악가를 발굴하고, 그들이 만든 음악을 음반으로 제작ㆍ출시해서 최종 유통 채널

인 소매업자에게 전달합니다.”

시브는 잡지사들이 항상 어느 정도는 큐레이터 역할을 해왔지만,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낮추는 것

이 늘 관건이었다고 말한다. 출판이 매우 수익성이 높던 시절에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편이 비용 상으

로 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브는 동영상이 출판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

전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한다. “저는 동영상이야말로 인터넷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는 이미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검색 엔진이죠. 이건 젊은 세대가 세상을 동영상 중심으로 본다는 의미거든

요. 모든 미디어 기업은 이 시점에 동영상 사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시브에게 자동화된 콘텐츠 수집과 인간 큐레이션의 차이는 한 마디로 신뢰다. 독자는 인간 편집자는

믿지만 알고리즘은 믿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독자의 믿음은 관심과 참여, 충성도로 이어진다. “사실

신뢰라는 말도 너무 거창해요. 독자들은 그저 ‘여기가 좋고 또 편하니까요’라고 말할 뿐이죠.” 따라서

모든 것은 결국 판단력과 큐레이션이란 개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

한 문제이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본적으로 특정 취향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어

떤 영화 비평가의 글을 읽고 그에게 매번 공감한다면, 결국 항상 그 비평가를 찾게 될 것이다. 자신의

취향과 그 비평가의 취향이 같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ㆍ잡지계에서 이미 큐레이션을 적용하고 있는 매체는 많다. 미국 잡지계의 큰손인 콘데나스

트사도 마찬가지다. 또한 《뉴욕매거진》의 인기 섹션인 업체 리스트는 그냥 단순히 정보를 늘어놓는 것

이 아니라 큐레이션을 거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폴카는 최근의 큐레이션에는 전문성

이 결여되었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서 앨런 웨버는 웹에 떠도는 정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큐레이

션은 필수적인 작업이며, 큐레이션을 통해 웹이 더욱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한편 클

레이 셔키 교수는 누구든지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에는 큐레이션이 필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고 지적한다. 또한 큐레이션은 단순한 필터를 넘어서서 우리의 삶에서도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큐레이션, 인간을 지향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콘텐츠 제작은 쉬워졌지만 그만큼 잡음도 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서 퍼블리

셔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믿는 사람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생겨나고 있다. 참고로 디맨드미디어는 프리랜서 작가들이 쓸 주제를 결정하는 편집장이 바로 알고리

즘이라는 기계인데, 이런 사업 모델은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사이트

에서 쇠붙이 냄새가 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인간의 냄새가 나는 사이트를 만들려면 인간의 손을 거친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기계적인 알고리즘은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그 정보에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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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콘텐츠 전략의 핵심

콘텐츠는 만들어내기만 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콘텐츠 전략가를 자처하는 할버슨은 콘텐츠에 신

경을 쓰고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콘텐츠 전략이란 유용하

고 활용 가능한 콘텐츠의 제작, 공개, 관리를 기획하는 것이다. 콘텐츠 전략가는 어떤 콘텐츠를 공개할

지에 앞서 우리가 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는지부터 정의하고 시작해야 한다. 콘텐츠 전략은 콘텐츠

전략가가 책임지는 핵심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 개발이 기존 콘텐츠의 분석과 세부 감사보다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데도, 프로젝트팀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과정을 대충 얼버무리거나 아예 건너뛰

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할버슨은 콘텐츠 전략에서는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며, 일관된 ‘거버

넌스’ 없이 사람들이 마음대로 콘텐츠를 작성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콘텐츠는 그저 웹사이트

를 채우는 재료가 아니라 소비자가 얻게 될 발언권이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확한 콘텐츠

정책과 질서정연한 거버넌스가 중심이 된 콘텐츠 큐레이션이 필수다.

큐레이션, 스텝 바이 스텝

큐레이터가 되어 수익을 얻고 사업을 키워가려면 우선 세 가지 기본 축을 알아야 한다. 바로 퍼블리싱

과 광고, 신디케이션(Syndication, 제작자가 하나의 상품을 다수의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제품을 구입

한 고객들은 이 제품을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 가공하여 직접 유통하거나 전문 유통업체에게

재판매하여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출발! 퍼블리싱: 우선 어떤 느낌의 사이트를 지향할지 생각해야 한다.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이트를 둘러보고 사업 모델을 생각해 보라. 또 그러한 사이트를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고

또 얼마나 벌 수 있는지도 가늠해 보라. 참고로 사이트 종류를 세 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① 대

형 미디어 - 《USA투데이》 ② 큐레이션과 자체 제작 혼합형 - 《뉴욕매거진》의 엔터테인먼트 웹사

이트인 벌처(Vulture) ③ 순수 큐레이션 - 미디어 리디파인드(Media reDEFined), 테크밈.’ 여기에서는

큐레이션과 자체 제작 혼합형을 택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진지한 바비큐 마니아에

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1단계 - 플랫폼 선택: 우선 어떤 느낌을 주는 사이트가 될지 결정하고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사이트의 특성과 자신의 스타일 그리고 나중에 변화될 상황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도움이 될 만

한 방법이 하나 있다. 모양, 느낌, 기능 등이 정말로 마음에 드는 사이트가 있을 때는, 웹브라우저의

‘소스보기(View Source)’ 메뉴를 통해 HTML 코드에서 ‘워드프레스’ 등 몇 가지 플랫폼 명칭을 검색해

보면 정확한 플랫폼을 알 수 있다. 물론 해당 사이트의 플랫폼 종류를 대략이라도 예측할 수 있어야

사용 가능한 방법이다. 보통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가장 잘 반영하는 플랫폼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2단계 - 정보 소스 확보: 이제는 콘텐츠 큐레이터를 위한 시간이다. 여기서는 예를 들어 바비큐 대회

준비 사이트를 만들기로 한다고 하자.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위키피디아 같은 사전이나 포털 사이트

다. 목표는 사이트 방문자를 늘려줄 콘텐츠를 제공할 만한 소스를 웹에서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가 자

료를 수집할 때 사용할 만한 키워드는 매우 다양하다. ‘바비큐’가 표준어지만 ‘바베큐’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통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어로는 ‘Barbecue’라고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Broiling’이라고 한다.

따라서 키워드가 중요하다. 사전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에 가서 다양한 키워드를 검색해 보고 콘텐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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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할 만한 소스를 웹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검색어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또

포털 사이트와 RSS 피드, 트위터,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정보 소스를 확보해야 한다.

3단계 - 자체 콘텐츠 생성: 만들 때 저널리스트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그냥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

다. 이벤트나 콘테스트를 열어 콘텐츠를 모으는 방법도 있고 ‘콘텐츠 농장’에서 사오는 방법도 있다.

광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 모든 준비가 끝났다. 우리는 수집 대상으로 훌륭한 소스 콘텐츠를 찾았고,

이 내용을 적절하게 분야별로 정리한 다음, 직접 제작한 고급 콘텐츠를 추가했다. 또 사진과 동영상을

응모해줄 방문객도 초대했다. 이제 수익을 창출할 준비는 모두 마쳤다. 우리 ‘바비큐왕’ 웹사이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원은 네 종류가 있다. CPC(Cost Per Click, 클릭당 지불), CPA(Cost Per

Acquisition, 고객 획득당 지불), CPS(Cost Per Sale, 매출당 지불) 등 대표적인 제휴 마케팅 모델 세

가지와 기업 후원이다. 그런데 초기부터 너무 광고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많이 인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의 사이트 홍보 방법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있다.

큐레이션에 대한 비판과 옹호

비판하는 입장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큐레이션이 부도덕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불

법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정한 사용’과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은 아직 법정에서 분명하

게 가려진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이 온라인 콘텐츠 공유에 숨통을 틔워주는

등 법적 측면에서는 수집과 공유가 인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도덕적 측면에서는 아직 결론이 분

명하지 않다. 한편 앤드류 킨은 큐레이션이라는 행위가 비전문가에 의해 행해짐으로써 이용자가 의미

있는 정보를 찾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또 허핑턴 같은 큐레이터가 겉으로는 웹의 민주화를 외치면서

앞장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행위 자체가 권력 지향적이며 엘리트주의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역시

엘리트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에스더 다이슨은 현재의 흐름을 전문가가 막을 수는 없으며 결국 합리적

이고 이상적인 선에서 절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큐레이션은 과연 무임승차 중인가?

마크 큐반은 콘텐츠 수집기가 가져가기만 할 뿐 뭔가 돌려주는 것이 없는 뱀파이어라면서 신랄하게 공

격한다. 그러나 콘텐츠 수집기를 지지하는 진영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그런데 이러한 논

쟁은 별로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콘텐츠의 범용화는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큐반은 말로는

수집기를 비판하면서도 수집기 사이트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 한편 세스 고딘은 전통적인 산업 사

회가 끝나고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제3의 집단이 등장할 것으로 보는데, 결국 미래의 권력은 ‘린

치핀’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콘텐츠 업계의 핵심 세력은 창작자가 아니라 수집기가 되어갈 것이

며, 이에 따라 큐레이션이 떠오르고 있다.

큐레이션의 미래와 성공

큐레이션이 브랜드의 생존을 좌우하다

돈과 미디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막을 내렸는데도 왜 브랜드는 저항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브

랜드가 현재 큐레이션으로 계속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매스미디어와 광고가 큐레이션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구조가 붕괴되면서 브랜드 자체가 큐레이션의 산물이 되었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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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의 핵심은 매스미디어와 광고가 아니라 ‘경청’이다. 그러므로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큐레이션이

필수적이다. 한편 21세기의 트렌드는 그 자체로 미디어가 되고, 그 미디어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다.

예로 스타벅스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수와 재방문자수가 높기 때문에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TV 광

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 매장, 간판, 디스플레이 하나하나가 고객에게 스타벅스의 스토리를 전하는 미

디어가 된다. 이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큐레이션과 블루오션의 탄생

개인 블로거가 링크 수집가와 큐레이터가 되어가면서 블로그와 큐레이션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블로거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을,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에게는 새로운 광고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예로 여성 전용 블로그 네트워크인 블로그허는 광고주에게 차별화된 광고 대상을 제공함으

로써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중심인 블로그허와 달리 최대 경쟁사인 글램미디어는

세계 최대의 여성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스포츠 관련 블로그 네트워크인 SB네이

션은 저비용으로 강력한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서 허핑턴의 링크 경제 개념과 큐레이션을 이용하여

외부의 콘텐츠를 포섭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의 블로그 네트워크는 각각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커뮤니티의 힘을 일관되고 경제적 보상이 따르는 소셜미디어상의 새로운 세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

고 있다. 특히, 입소문을 디지털화한 ‘마우스 소문’의 도달 범위를 확산시키는 ‘인간 중계기’로서 혁명

적인 사용자 생성 유통 채널이 되고자 한다.

탈통합의 승리 마이크로넷

마이크로넷이란 한마디로 전체 시장보다는 지역 커뮤니티에 초점을 두는 고품질 네트워크다. 특히 동

영상 마이크로넷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통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후에야 등장했다. ‘언필터드’는 최

초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동영상 콘텐츠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장 큰 의미는 ‘시청자가 말하고 싶

은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튜브는 기존의 TV업계를 무너뜨리는 결정타를 날리

게 되었다. 과거의 콘텐츠 생성자가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오늘날 유튜브는 창립 6년 만에 구글

과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사이트로 발전했다. 한편 로브 바넷이 세운 마이댐 채널은 기존의

유명 인사를 캐스팅했지만 그들의 유명세를 이용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블립TV는 스스로를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라 큐레이터로

생각했기 때문에 현재 많은 수익을 내는 사이트로 발전할 수 있었다.

SNS의 점령과 큐레이션

큐레이션 시대에는 저도 모르게 우연한 큐레이터가 된다.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우연한 큐레이션이

본격적인 트렌드가 되었으며, 이러한 검색을 대처하는 인간 중심적 큐레이션은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로 포스퀘어라는 인간 중심 어반 게임은 우연한 큐레이션의 결정판이

다. 한편 트위터는 두 가지 측면에서 디지털 정보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첫째, 마음대로 정

보 소스를 취하거나 끊을 수 있게 됨으로써 소비자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었다. 둘째, 누구나 퍼블리싱

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기반을 형성할 기회를 주었다. 트위터의 가장 큰 업적은 큐레이션을

의미 있고 중요한 행위로 정당화한 것이다.

큐레이션과 프라이버시 문제

요즘 미국 사회에서는 무엇이든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아마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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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정보 공유일 것이다.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이 정보의 공유는 스톡트위트 사이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설립자인 린드존은 개인 재무 정보의 공개와 공유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개인의 구매 내역이 공개되고 공유됨으로써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많다. 더구나 디지털 세

대에게는 이러한 은밀한 개인 정보의 공유가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카플린이

지적하듯이 ‘경계가 모호한 개인 정보’의 보호 여부다. 현재로서는 그에 대한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는 몇 가지 부작용도 있겠지만 차세대 웹에서는 큰 인기를 끌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라

나는 스스로 큐레이션이나 콘텐츠, 브랜드, 소비자 행동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또 이러한 주제에 대한 똑똑한 전문가의 생각도 많이 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거의 1년에

걸쳐 70명이 넘는 사람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인터뷰한 결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 다음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진실은 단 하나뿐이었다. 인간이 만든 기계는 미래를 필터링할 수 없다는 것이

다. 기계에는 인간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 큐레이션에 물들다: 인터넷 트렌드에 대해서는 메리 미커만 한 분석가도 없을 것이다. 그

녀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KPCB의 파트너다. 그녀가 과거 모건스탠리 재직 당시 작성한

웹 트렌드 연례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는데, 5년 내에 모바일 사용자가 데스크톱 사용

자를 앞지를 것이라는 미커의 예측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모바일 인터넷으로의 변화 추

세는 광고, 주문형 콘텐츠, 전자 상거래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 1명 당

연간 광고 수입은 2005년 28달러에서 2010년 46달러로 증가했다고 미커는 말한다. 위치 기반 서비스,

모바일 기기,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콘텐츠 증가,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등의 결

합은 돈의 흐름과 사람들의 행동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이 성장하는 이유는 인터

넷이 우리 손 안에 있을 때 가치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웹이 제공하는 모든 핵심 가치는 이동성이

추가될 때 훨씬 빛을 발한다. 이런 이유로 테렌스 카와자는 앞으로 TV 방송보다 웹 쪽에 광고가 쏠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5년 후의 웹은 분명히 모바일, 위치 정보 및 사용자 인식 기반일 것이고, 소액 결

제가 주도해 나갈 것이다.

실시간보다는 적시성에 중점을!: 실시간 웹으로의 변화는 24시간 케이블 뉴스의 등장처럼 누구나 예상

했던 트렌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실시간 데이터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실시

간 추세로 인하여 데이터의 잡음 수위는 훨씬 높아졌다. 제프 맥킨타이어의 말처럼, 이제는 필터링이

없으면 빠져죽게 되었다. 또 브라이언 솔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실시간 소방 호스로 물을 마셔왔

습니다. 소셜 웹에서는 모든 것이 실시간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러 해에 걸쳐 실시간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적시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정보가 흘러든다고 해서 그때가 반드시 참여하고 포

착하고 공유하기에 적합한 시점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은 관련 정보의 목록을 작성해 두고 적절

한 때에 그 정보를 재가공하고 재포장해서 방송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를 보고 있죠.”

개인별 맞춤 광고: 모바일 상거래, 실시간, 위치 인식 추세가 강해질수록 구매와 판매 행위의 본질도

바뀔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고객이다. 수요와 욕망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광고주는 우

리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많은 비용을 들여 예측을 해왔다. 하지만 그 예측의 대부분은 틀렸다. 그래서

우리는 채식주의자인데도 소고기 광고를 보아야 하거나, 차를 산 지 며칠 만에 차를 사라는 소리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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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야 했다. 분명히 이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광고주는 우리에게 짜증만 일으킬 뿐인 메시지를 전달

하느라 많은 마케팅 비용을 날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모바일 기기와 나만의 고객 ID가 생겼

다. 바로 휴대전화 번호다. 이로써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또 무엇을 검색하고 무엇을 사는

지를 알게 될 것이다. 오싹하게 들리는가? 솔직하게 자신의 정보를 파는 일이 좋을 리는 없다. 하지만

그 대가로 개인에게 맞춤화된 더 유용한 광고와 짜증나고 불쾌하며 공격적인 메시지를 차단해 주는 새

로운 통제 시스템을 얻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성공의 조건: 우리는 이제 막 콘텐츠 제작이 민주화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이제 콘텐

츠 제작 도구는 우리 손 안에 있다. 휴대전화가 네트워크에 동영상, 사진, 텍스트 등을 급격히 쏟아낼

위치 인식 기기가 된 것이다. 우리는 큐레이션이 중심을 차지한 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

큐레이션과 믿을 수 있는 미디어 큐레이션, 대중 큐레이션 등 모든 큐레이션은 세상의 모든 미디어,

광고, 전자상거래, 교육 등에 빠짐없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우리는 어

떠한 기술과 기업, 브랜드가 큐레이트 세계에서 승리하게 될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어바웃닷컴을 만든 스콧 쿠르닛은

호기심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로버트 스코블은 호기심의 동력은 열정이라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

이 가장 잘 알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틈새시장을 고르세요. 이왕이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중요

도가 높아지고 있는 틈새시장이면 더 좋겠죠. 그래서 그 틈새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 우리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거예요.” 열정과 틈새시장, 이것이 스코블의 화두다.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인터뷰했던 거의 모든 사람이 온라인에 큐레이트된 콘텐츠의 등장과 기계 대비

인간의 중요성으로 인해, 앞으로 열정적이고 자기 분야에 전념하는 큐레이터들이 돈도 버는 황금기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펄버는 이를 일종의 디지털 마술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인

터넷에서 제가 발견한 가장 마술 같은 사실은 정말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만 한

다면 거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으니까요. 가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거기에서 뭔가 배울 수 있고,

이전에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마음을 열게 되었다면 그것은 잘한 실수입니다. 우연한 횡재인 셈이

죠. 그러므로 혹시 지금 책상에 앉아서 이 실시간 웹과 큐레이션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첫 번째는 자신을 큐레이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큐레이터다.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을 우연히 하게 되는 사람도 있

겠지만, 자기정체성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큐레이션이 생계 수단이 되는 사

람도 생겨날 것이다. 나로서는 우리가 한 고비를 넘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는 일이 매우 흥분된다. 이

미 네트워크는 구축되었고, 데이터 센터도 가동 중이다. 큐레이션의 다음 단계는 기계보다 훨씬 가치

가 높은 인간의 역할을 수용하는 것이다. 보바 펫은 이렇게 말했다. “더 나은 인간이 승리한다. 드로이

드(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생각해 보면 정말 마술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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